두브레인 멤버이야기#004_라두(피플팀 리드, 운영 총괄)

2023. 6. 27. 19:00두브레인 멤버 이야기

네번째 두브레인 멤버 이야기의 주인공은 피플팀 리드이자 운영 총괄 역할을 맡은 라두입니다.


피플팀 : "안녕하세요 라두, 최장기 근속 직원이신만큼 맡으신 일의 변화가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오셨고, 지금 가장 집중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라두 : "1812월에 입사해서 밖으로는 캄보디아에서 두브레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안으로는 회사의 업무 체계를 만드는 일을 했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가장 신경쓰고 있는 일은 채용이구요.
2.0 출시 준비 시기에는 기획자로서 스토리보드도 썼어요. 당시에 지니*가 컨텐츠 팀의 리드였는데, 두브레인이 곧 컨텐츠 회사였던 시절이었거든요. 지니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제가 대신 컨텐츠 팀 리드를 맡게 되었죠. 제작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작업을 많이 했어요. 당시는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의 어린 회사였는데요, 그렇다보니 팀원 매니징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초기 스타트업 특유의 끈끈한 개인 관계가 구축되어 있다 보니 프로세스로 일하는데 해가 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갈등이 생겨도 일반적인 동료 관계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란 서운함에 기반한 연인 관계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뒤로 경력자분들을 중심으로 채용하면서 프로덕트 팀이 세팅된 뒤엔 모카께서 프로덕트 리딩을 전담해주셨어요. 더 체계적인 팀이 되어서 뿌듯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 3.0 출시를 구상하던 시점에 주이께서 외부에서 컨설팅을 해주시며 로사와 협업하셨는데요. ‘주이** 같은 분이 진짜 PO구나생각이 들어서 지니와 함께 열심히 설득했어요. 결국 모셔와서 주이께서 앱의 PO를 맡게 되셨어요. 
이전에는 운영 총괄로서 회사 내 업무체계가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하는데 집중했다면, 훌륭한 리드 분들이 합류하신 뒤부터는 서포터로서 역할을 조정하기 시작했어요. 그분들이 가진 역량을 다 발휘하실 수 있게 지원하도록 피플팀의 일들을 설계하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했고 아직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구요.
두브레인이 40명 규모의 스타트업치고 굵직한 일들이 많다 보니 최근에는 얼라인먼트나 우선순위 판단, 리소스 사용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고 있어요. 이에 따라 역할을 HRBP로 조정해서 전보다 더 전면에 나서서 팀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제 시간을 사용하고 있어요.

 

*지니 : 두브레인 CEO. 

**주이 : 두브레인 앱트라이브 리드. 

 

피플팀 : "라두께서 두브레인에 입사하시기까지 커리어를 소개해주시겠어요?"

 

라두 : "저는 이랜드 전략기획실(ESI)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이랜드는 1,000명이 넘는 규모에 다양한 계열사를 가지고 있었어요. ESI는 경영자를 내부에서 길러내기 위해 운영하는 경영자 속성 코스 같은 곳이었는데요, 3년 동안 잘 배워야 겠다는 목표로 들어어요. 처음 2년 동안은 맥킨지의 프로젝트로 일하는 방식에 기반한 교육고 PM으로 계열사의 제를 해하는 프로젝트를 진했구요, 마지1년 동안 ESI 인사팀으로 발이 나서 채용, 턴십 운영, 교육프로그설계 등을 진행했어요. 이때 한 경험이 피플팀 커리어를 정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인사팀이 되는 순간 저를 포함한 모든 동기, 선후배들의 인사 일에 회장님과 임원들이 남긴 평가를 다 읽어 어요. 당연히 다들 그럴 줄 알았는데 저만 그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특별히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을 깨달 았어요. PM 시절을 돌이켜도 제가 혼자서 캐리하기 보다는 팀원들이 가진 것을 이어내서 성과달성하는 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커리어도 제너럴리스트, 매니징의 방향으로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피플팀 : "그럼 커리어 시작하실 때엔 HR 분야에 관심이 없으셨던 거예요?"

 

라두 : "없었죠. 그 땐 HR이라는 분야가 조직을 컨트롤하는 흑막 느낌이 있었어요. 요즘은 HRBP 등 전면에 등장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는 포지션이 많아 지고 있는데요, 제가 있었던 ESI 인사팀도 그런 점에서 비슷했던 것 같아요. 팀의 목표 달성을 중심에 두고 채용, 평가, 교육을 하니까요.

HR이라고 불리는 일들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첫 단계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누구와 함께 할 지, 어떻게 하면 가장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당연한 요소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HR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어요."

 

피플팀 : "여러 회사 가운데 두브레인으로 이직해야 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요?"


라두 : "퇴사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했던 일이 대학교들의 전략 학회에 가서 진로 상담과 강점 검사 해주면서 ESI로 끌어들이는 역할이어요. 매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의미있는 것’ 세 가지의 교집합에서 진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저는 정작 그렇지 않은 거예요. 처음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교집합은 되는 줄 알았는데 패션, 유통에 관심이 생기질 않더라구요.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잘하는 것’은 키웠으니까 ‘좋아하는 것’과의미있는 것’ 에서 다음 커리어를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사회에 직접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치 스타트업 ‘와글 관심이 생겨서 나름 기획서를 작성해서 회사로 찾아갔었는데, 조직이 절반으로 축소되던 시기라서 조언만 받고 돌아왔어요.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제가 가장 신뢰하는 동기 형에게 지니를 소개받아서 술 한 잔 하는 기회가 생겼어요.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인 교육에 대한 지니의 접근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이런 사람들이 모인 회사라면 2년 정도는 돈 안 받고 일해도 후회하지는 않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 시기엔 제가 나이도 어린 편이었고, 의미있는 일을 하기만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합류해서 지금까지 함께 하게 된 것 같아요.

의미있는 일에 대한 만족으로만 다니던 시기는 2년 정도 된 것 같고, 지금은 두브레인의 미션을 꼭 이루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

피플팀 : "피플팀은 항상 사람을 고민해야 하는 위치에 있잖아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기울이는 특별한 노력이 있으실까요?"

 

라두 : "처음 만날 때와 같이 일할 때가 달라요. 면접 과정에서 짧은 시간 내에 사람을 파악해야 하는 것과 실제로 일을 하면서 파악하는 과정은 다르죠. 면접 때는 어떤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계는지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그 사람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고 특히 두브레인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일에 진심인 것이 너무 중요하거든요.

입사하신 이후엔 이해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제가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피플팀 리드로서 한 말을 책임지고 지키는 것이죠.

제가 내린 결정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결정을 왜 내렸고 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 결정을 일관성 있게 가져가는 것이 공동체가 유지되는 데 있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말을 했고, 그것을 지키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써요."

 

피플팀 : "두브레인의 동료들이 일을 통해 어떤 것을 얻어가길 바라는 마 음으로 일하는 경험을 설계하고 계신가요?"

 

라두 : "제일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우리가 하는 일의 가치겠죠. 이 일이 아이들에게, 양육자들에게, 또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게 곧 두브레인이 존재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의 만족보다, 우리가 만들어낸 변화를 보면서 만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해요.

두번째로 경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국 사회만 이런 것인지 모르겠는데, 불안한 사회잖아요. 저도 필요 이상으로 불안과 고민을 하지 않나 싶기도 하거든요. 성장을 위한 고민이 순수한 동기에서 나와야 하는데, 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것 같아서 고민한다면 유쾌하지 않잖아요. 회사의 가치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곳이면 좋겠는데, 못하면 굶어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섞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회사가 더 성공해야 하는 이유도 멤버들이 적어도 경제적인 고민에 다른 것들이 치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좋은 회사라면 구성원의 경제적 불안감을 대부분 해소시켜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피플팀 :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동료들을 본 직원이실텐데요. 라두께서 생각하시는 두브레인 멤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라두 : "타인의 시선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분들인 것 같아요. 이게 가치를 중시하는 것보다 더 큰 특징인 것 같아요. 모두가 다 가치 중심적이기만 하다면 자선단체여야 할 것 같은 느낌이잖아요. 모두가 똑같은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기도 하구요.

세상의 일반적인 기준보다 훨씬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분들이라 두브레인을 선택하신 것 같아요. 그 밖의 특성은 각자 다르겠죠. 어떤 분은 성취욕이 강하고 어떤 분은 관계 중심적일 수 있구요.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나의 가치관이 굳건해야 하고, 우선순위가 분명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얻고자 하는 것이 있어야 성공과 실패를 정의할 수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두브레인 멤버들은 자신만의 기준이 있으시죠. 그 기준이 회사의 기준과 맞고, 그 기준을 따라서 성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 해요. 시작이 반이니까 이런 분들이 모여있다는 것이 훌륭한 출발인 것 같아요."

 

피플팀 : "피플팀 리드, 운영 총괄로서 각 부서의 니즈를 조절해야 할 때 느끼는 어려움과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라두만의 기준이 있으신가요?."

 

라두 : "어려울 때는 상황을 파악하려고 당사자와 만났는데, 만나기 전에 제가 전혀 생각 못했던 깊은 이야기를 마주하는 순간이에요.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의사결정의 변수로 고려하지 못한 것들이 나타날 때 자신감이 확 떨어져요. 그리고 그럴 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운영 총괄에게 조정을 요청한다는 것은 최대한 많은 변수를 고려한 결정을 기대하는 것인데, 그 변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이 드니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결정은 내려야 하니까.

그럴 때 두 가지를 고려해요. 첫번째는 단순한 원칙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생각지 못한 디테일이 등장한 것이지 고려해야 할 기본 원칙이 늘어난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사 OKR, 핵심가치 문서를 돌아봐요.

두번째는 빨리하고 고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변수들을 다 파악할 수 없다면 고민이 너무 길어져도 안되는 거 같아요. 둘 중에 하나를 빠르게 결정하고,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죠.

할 때마다 데미지가 누적이 되는 방식이긴 해요. 말이 쉽지, 어떤 결정을 해야 할 때마다 머리가 터지거든요. 충돌하는 선택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게 동료들의 노력이 의미없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느끼고 있어요."

 

피플팀 : "멤버께서 궁금해하신 질문이 있습니다.라두나 제가 좋아하는 표현은 아닙니다만, '인적 리소스를 관리 하는데 있어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하시네요."

 

라두 : "먼저 ‘인적 리소스’과관리’라는 두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짚고 싶어요. 표현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철학을 담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피플팀은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더 잘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지원하는 조직이죠. 리소스를 관리하는 조직이 아니에요. 자원 관리라는 표현은 재무팀만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팀 빌딩인데, 팀 빌딩에 많은 개념들이 포함되는 것 같아요. 채용으로 시작해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정하고, 포지션의 기대치를 정하고, 기대치를 소통하고 업데이트 하는 것을 다 포함하죠. 스타트업은 변화가 빠른 곳이기 때문에 필요한 포지션과 포지션의 기대치도 계속 빠르게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팀을 항상 최고의 수준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늘 하고 있어요.

두브레인도 최근에 조직 개편을 통해 목적 조직과 여러 기능 조직으로 나눴어요. 회사의 목표에 맞게 시의적절하게 개편했다고 생각하지만 각 팀이 최고의 아웃풋을 낼 수 있는 팀 빌딩이 되어있는가, 협업 프로세스와 R&R이 잘 구축 되어 있는가 생각해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피플팀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하고 있어요."

 

피플팀 : "일을 하며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라두 : "동기부여는 주변에서 받을 때가 있고, 탑다운으로 받을 때가 있죠. 또 선불로 받는 경우가 있고, 일이 끝난 뒤에 뿌듯함으로 받을 때도 있죠.

우리가 했던 일 덕분에 동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는 뿌듯함이 있죠. 이 경우는 후불로 오는 동기부여인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지니가 요구하는 높은 기대치가 저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될 때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 지니는 사람을 정말 잘 쓰는 리더인데, 1:1 미팅에서 큰 주제를 얘기하면서 큰 역할을 요구할 때가 있어요. 지니 특유의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는 디테일까지 덧붙여서요. 그런 게 마약 같은것 같아요. 반쯤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건가 싶으면서도, 반은 나를 얼마나 믿길래 이런 얘기를 했겠나 싶은 마음에 도전해보고 싶어져요.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는 창업자만이 가질 수 있는 무기랄까요?"

 

피플팀 : "미래에 두브레인의 시간을 회고할 때 꼭 남았으면 좋겠다 생각이 드는 성취가 있으신가요?"

 

라두 : "우리가 만드는 프로덕트가 진짜 문제를 해결해야지만 미래가 있을 것 같아요. 앱이든 위빌리 홈즈든 D-kit이든 우리의 프로덕트가 진짜로 양육자 분들의 문제를 해결해서 그 분들이 정말 좋아하시고 감사해하시는 거죠.

지나가던 분의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드렸을 때와 같은 순수한 감사를 받는 순간이 우리 회사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피플팀 : "마지막으로 두브레인에 합류하는 것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어떤 말씀 해주고 싶으신가요?"

 

라두 : "저는 좋은 일을, 일을 잘하는 사람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두브레인에 합류했어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은 것 같아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누구도 두브레인에 와서 즐겁게 일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